기아특수강, 비상 생산체제 돌입-군산공장 24시간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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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기아특수강은 군산공장을 24시간 풀가동체제로 전환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동종업체인 삼미특수강의 부도에 따른 특수강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삼미특수강 창원공장은 일시 휴무에 들어갔다.삼미특수강과 함께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공급해 온 기아특수강은 또 일요일을 포함해 휴무일을 반납하는 등 비

상근무에 들어가 생산량도 하루 1천5백t에서 3천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삼미그룹 임직원들은 20일 정상출근은 했지만 자리를 비우거나 자신들의 진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기획실 직원은“거래처의 문의전화에 답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법정관리와 관련된 부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거의 일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삼미특수강 창원공장은 20일까지는 정상조업을 했으나 21일부터 일단 3일간 휴무키로 결정했다.창원공장 관계자는“정상조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직원들의 동요가 심해 작업능률이 떨어지고 있다.이번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정기휴무일이어

서 21일 하루를 임시 휴무해 사흘간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창원공장(경남창원시신촌동) 근로자 2천6백여명중 1천7백여명은 이 공장 생산시설중 강관.강봉생산라인이 지난달 포항제철의 자회사인 창원특수강으로 넘어가면서 함께 옮기고 지금은 9백여명만 근무하고 있다.울산공장(경남울산시남구여천동)도

3백여명의 근로자들이 21일 휴무하지만 관리직 사원 70여명은 정상출근키로 했다.창원.울산공장등은 24일부터 정상출근할 예정이지만 정상조업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함께 울산공장에 나무상자를 납품하고 있는 해동목재등 울산지역 60여곳과 창원지역 40여곳등 모두 1백여곳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도 우려돼 경남의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미특수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삼미특수강이 19일 부도가 났기 때문에 법원의 재산보전처분만 기다리며 사실상 삼미관련 업무는 손을 놓은 상태다.

또 삼미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은 20일 한국은행의 정기검사를 받았다.이 검사는 삼미 때문에 하는 검사는 아니지만 검사과정에서 삼미에 대한 대출관련서류를 은행감독원측이 요구해 은행측은 혹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수호.신성식.박장희,창원=김상진 기자〉

<사진설명>

삼미특수강의 부도와 법정관리 신청 이후 삼미그룹 계열사들은

임직원들이 대부분 일손을 놓은 채 자리를 비워 어수선한

모습이었다.사진은 서울대치동의 삼미그룹 기획실. 〈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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