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교수의 '한국민주주의 발전과 호남' 강연 - 광주 송원백화점 아트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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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7일 오후7시 광주시북구신안동 송원백화점 7층 아트홀에서 최장집(崔章集.고려대 정치외교학과)교수의 '한국민주주의 발전과 호남'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다.

누리문화재단(이사장 李邦氣 전남대법대 교수)주관으로 1백여명이 참석한 이 강연에서 崔교수는 “현재의 정치적 위기는 호남을 배제하는 정치세력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견제세력이 취약해진 것이 주요원인”이라고 진단하고“앞으로의 대통령 선

거에서도 반(反)호남 연합전선이 만들어져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내각제가 대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崔교수는 90년 3당 통합에 기반을 둔 현정부는 호남의 정치세력을 소수야당으로 고립시켜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에서 호남배제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호남의 고립과 좌절은 더욱 심화되었으나 그동안 김대중 총재의 정치적 신뢰도와 야당지도자로서

의 명분이 크게 떨어져 정치적으로 호남인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현실적으로 내각제만이 호남권이 정권에 참여하는 유일한 돌파구이며 내각제에 대한 정당성은 최근 대통령의 절대권력 주변에서 벌어진 수많은 권력형 비리가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고 崔교수는 주장했다. 〈광주=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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