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활-급성기 지나면 관절운동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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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재활은 손상된 신경학적 손상을 최대한 회복시키고,회복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다른 부위가 기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뇌졸중은 일반적으로 사망 18%,완전회복 9%,불완전 회복 73%의 경과를 보이는데 바로 73%의 환자 모두가 재활치료 대상자인 셈.

원칙적으로 모든 신경조직은 일단 손상받으면 재생이 불가능하다.따라서 후유증과 재활은 초기 뇌조직 손상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손상받은 부위의 주변 신경조직이 뻗어나와 손상부위의 기능을 어느정도 대신하는데다 신경전달물질의 영향으로 실제 예상했던 것보다 손상이 적게 나타난다.특히 잠재해 있던 원초적 반사가 되살아나 재활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기능의 대체훈련은 예컨대 마비된 오른손의 기능을 왼손에 훈련시켜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신경학적 손상은 대부분 3개월,길어야 8개월 이내에 90%이상 회복되며,기능은 재활치료여부에 따라 수년간에 걸쳐 조금씩 회복된다.

따라서 절대안정이 필요한 급성기만 지나면 가능한한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즉 중환자실에서라도 관절운동을 통해 관절이 굳는 것을 막고 좋은 자세를 유지시켜줘야 한다.

예컨대 발이 바깥쪽으로 돌아간채 굳어버린다든지 발바닥이 땅을 향해 수축하는등 흔한 현상은 예방이 쉽지만 시일이 지나면 재활이 어렵다.

재활치료에 임하는 환자나 보호자는 환자가 치료의 주체이고 치료자는 도와주는 보조역할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와 가족들에게 가장 큰 문제점은 빠른 기간내에 어떤 비법(?)으로 완전한 기능회복을 바라고 기본적인 재활치료도 안한채 각종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이들은 돈 낭비는 물론 재활시기마저 놓쳐 심

한 관절수축등 후유증만 남긴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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