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치료 한방(韓方)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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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성장 치료 5세 이후 적절
키가 작은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은 끝이 없다. 아이의 장래희망이 경찰관항공기승무원모델배우스포츠선수 등 키와 관련이 있는 직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키로 인해 아이가 꿈을 접는 일이 없도록 할 순 없을까.
최근엔 간단한 진단만으로도 최종키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부모의 평균키에 6.5cm를 더하거나 빼는 유전계산법 대신 다양한 방식의 검진을 통해 최종키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된 것. 손목과 무릎 부위의 뼈 사진(X-ray)으로 알아보는 골연령, 성장판 상태, 평균키와의 차이, 최근 3~4년간의 성장발육 사항 등을 종합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특히 골연령과 성장판을 통해선 최종키 뿐만 아니라 성장이 멈추는 시기, 조기성장지연성장 여부, 2차 성징 발현시기 등을 알 수 있다. 진단 결과, 키가 작을 가능성이 높다면 원인을 분석해 최종키를 키우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 95% 성장촉진 가능
한방성장촉진제인 성장탕 A와 B는 키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성장장애로 내원한 환아 200예에 대한 임상적 고찰’1999년 논문)이 된다. 1년간 성장탕을 복용한 200여명의 아이를 조사한 결과, 치료 전 평균성장치인 4.32cm에서 95%정도 향상된 8.46cm로 성장폭이 커졌다. 물론 효과를 얻기 위해선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치료를 받아야 할 시기는 5세 이후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 나이면 골연령, 성장판 상태, 평균신장과의 차이 등이 정확히 파악된다. 유전적으로 키가 작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경우, 현재 작지 않지만 또래에 비해 2차 성징이 빠르고 조숙한 경우, 성장 방해의 요인이 되는 질병(소화기 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 비만 등)을 가지고 있거나 염색체 이상에 의한 질환을 가진 경우 등에 해당되면 가급적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다리면 크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자녀의 키로 모험을 하는 것과 같다. 정확한 진료를 통해 성장 가능성 여부, 성장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익혀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동규한의원 나동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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