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대우 설욕의 역전드라마 - 4쿼터 맹공 2패뒤 동양에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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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96년 팀을 만든'창단동기'동양 오리온스와 대우 제우스의 라이벌 의식은 대단하다.전희철(동양.13점)과 우지원(대우.27점)이란 라이벌이 이끄는 동기생들로 구성된 팀들인데다 인기면에서도 우열을 가릴 수 없어 매게임 육탄전의 연속이다

.

1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휠라컵 97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맞붙은 두팀은 다시 한번 뜨거운 경쟁심을 앞세워 명승부를 만들어냈다.두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한 대우로서는 마지막 설욕의 기회였다.대우가 78-71로 이겨 2연패의 수

렁에서 벗어나며 7승9패를 마크했고 4연패에 빠진 동양은 9승7패로 밀려 자력으로는 정규리그 1,2위팀에 주어지는 4강 직행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동양은 홈팀이었지만 대우보다 불리했다.동양이 하루전 대전에서 현대와 격전끝에 역전패한 충격과 극심한 피로를 안고 있었던데 비해 대우는 하루전 도착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었다.

3쿼터까지 62-55로 뒤진 대우의 포문이 4쿼터에서 일제히 열리며 역전 드라마의 막이 올랐다.대우는 63-57로 뒤진 4쿼터 1분20초부터 6분30초까지 5분여동안 동양을 무득점으로 묶어놓고 김훈(11점).마이클 엘리어트(14점

)가 슛을 집중시켜 70-63까지 달아난 것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한쿼터 최소득점(9점)을 기록한 4쿼터에서 맞은'마의 5분'동안 동양은 4개의 외곽슛이 림을 때렸고 전희철과 토니 매디슨(28점)이 각각 2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무너져 내렸다.체력의 열세가 가져온 결과다.

동양으로서는 3쿼터의 스퍼트 찬스에서 승리를 굳히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전반을 40-40 동점으로 마친 동양은 전희철의 두차례 골밑슛,매디슨의 3점슛으로 4분만에 53-44로 벌렸을 때가 찬스였다. 〈대구=허진석 기자〉

<사진설명>

동양의 매디슨이 점프슛을 시도하는 순간 대우의 엘리어트가 블록에 성공하고 있다. 〈대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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