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영화>운명의 알리바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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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탈리아 출생의 프랑스 스타 리노 벤추라(1919~87)가 주연한 어두운 분위기의 심리 스릴러 영화다.벤추라는 듬직한 몸매를 바탕으로 거친 역을 주로 맡아왔는데 이 영화에서는 형사역을 맡는다.

클로드 밀러감독은 누벨 바그의 기수였던 프랑수아 트뤼포감독의 조감독 출신으로 장면 묘사에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81년 작품으로 현란한 대사,갈수록 꼬여가는 상황전개등이 관객들에게 한편의 추리소설을 급하게 읽고 있는듯한 느낌을 안겨준다.영국 추리작가 존 웨인라이트의 미스터리 소설'브레인워시(Brainwash)'가 원작.섣달 그믐날 밤 생클레망 지방 경찰서 안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 배경 속에서 진행되는 다소 연극적인 분위기의 영화다.

조사실 안에서 경찰관인 벤추라가 혐의자인 미셸 세로와 치열한 머리 싸움을 벌이면서 그를 강간살인범으로 몰아가는 과정은 추리물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부인과 별거중인 저명한 부자 변호사 막티노가 소녀 강간살인 혐의로 경찰서에 불려가 형사들과 씨름하다 거짓자백을 하지만 나중에 결백이 밝혀진다는 이야기다.원제는 Garde Vue로 경찰서 수감이라는 뜻이다. 〈채인택 기자〉

<사진설명>

'운명의 알리바이'촬영현장.왼쪽부터 리노 벤추라.클로드 밀러감독.기

마르샹.미셸 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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