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부 소장파도 "김혁규 카드 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기용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내에 약간의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부 소장파가 청와대의 '김혁규 카드' 추진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인 안영근 의원은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국회 시정연설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당에 내각 구성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렇다면 총리 지명권은 열린우리당에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재선인 정장선 의원도 "金전지사를 총리로 기용할 경우 야당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여 다시 정쟁이 시작될 수 있다"며 "여야 대표가 상생의 정치를 약속한 마당에 분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장파 의원, 당선자 10여명은 지난 25일 모여 신기남 의장에게 "김혁규 총리 추진을 재고해 달라"는 취지의 건의서를 제출키로 한 바 있다. 하지만 건의서까지 내면 마치 집단으로 반발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논란이 벌어지자 이날 문서 제출 방침을 철회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김혁규 카드'에 문제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신기남 의장은 확대 간부회의에서 "야당에서 총리 문제를 놓고 특정인을 거명하며 안 된다고 압박하는데, 야당 쪽에서 추천할 국회부의장이나 헌법재판관에 대해 여당이 안 된다고 압박해도 좋으냐"고 반박했다.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