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상품 작고 특별해야 잘 팔린다-꼬마김치.원샷 브랜드 안주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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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편의점이 히트상품 산실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조업체가 대주는 규격상품을 단순히 판매만 하는 장소로 더이상 만족하지 않는다.편의점을 찾는 고객의 취향이 뭔지를 파악한뒤 제조업체에“이러 이러한 상품을 만들어달라”고 직접 주문한다.

할인점이나 인근 슈퍼는 물론 다른 편의점에서조차 취급하지 않는 독특한 상품을 고집하는 편의점도 많다.

그러다보니 특정 편의점을 곧장 연상케 하는 간판상품도 나오게 마련이다.술꾼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원샷'브랜드 안주류는 보광 훼미리마트 편의점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오징어나 닭고기를 요리해 간편한 안주감으로 꾸민 편의점의 아이디어가 스타상품의 탄생을 가져왔다.우유나 음료수와 함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미스터 베이커'도 훼미리마트의 고유 브랜드다.원샷이나 미스터 베이커에 대해서는 아예 상표

등록까지 출원할 정도로 훼미리마트의 애착은 대단하다.

편의점 전용상품의 히트는 무엇보다 개성이 생명이다.제조업체가 국화빵처럼 만들어주는 규격상품의 틈새를 독특한 쓰임새나 크기로 파고들면서 소비자의 갈증을 풀어줘야 한다.

또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크기가 작아야 인기다.훼미리마트는 두루마리 화장지와 1회용 티슈의 내용물을 줄여 뜻밖의 호응을 얻었다.한통에 12장짜리 필름도 소형화로 틈새 공략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기존의 24장,36장짜리와 달리 짤

막한 행사용으로 편의점이 선보인게 히트상품을 낳았다.

한울농산이 포장김치를 소량제품으로 만들어 편의점에만 공급하는 '꼬마김치'는 편의점 냉장식품 매출중 수위를 달린다.기존 제품은 대부분 2백짜리 한 봉지가 1천1백원.반면 꼬마김치는 80짜리(5백원)로 값은 다소 비싼 편인데도 용량을 줄인게 주효했다.

LG25가 선보인 60짜리 샴푸.린스나 70㎖들이 미니 화장품,칫솔과 치약만 담은 미니 여행용 세트도 편의점 전용상품으로 성가를 올리고 있다.

동양마트 바이더웨이는 패스트푸드.안주류.냉장식품을,코오롱유통 로손은 우산.타월.양말류,써클케이코리아의 써클케이는'케이라인'브랜드의 휴지와 안주류를 고유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그밖에 에이엠피엠은'꼬레뚜앙'브랜드의 베이커리와'옹당꽁당'호떡으로 고유상품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종태 기자〉

<사진설명>

편의점은 이제 히트상품의 1차 관문이다.사진은'원샷'이란 안주류를 내놓아 빅히트한 보광훼미리마트의 편의점과 포장김치를 소량제품으로 만들어 냉장식품 매출1위에 오른 한울농산의'꼬마김치'.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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