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그룹, 全임직원 임금동결-10% 경비절감 등 사장단서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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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근 경제위기에 대한 재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임금동결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경그룹은 12일 전 계열사 임직원의 올해 임금 동결을 선언했고 ㈜풍산과 코오롱도 이날 97년도 과장급이상 간부사원의 임금을 동결키로 결의했다.경총에 따르면 이날까지 과장급이상 간부사원이나 전 임직원의 임금동결을 선언한 기업은 삼

성.진로그룹과 쌍용자동차.포항제철등 15개 그룹 또는 업체에 이른다.

또 회사측에 임금협상을 위임,무교섭 타결한 기업도 11개사에 달해 향후 재계의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재계 그룹순위 5위인 선경은 12일“현재의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앞으로 임금동결조치를 포함한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선경은 이를 위해 40여개 계열사 전 임직원의 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호봉승급분 제외)하는 한편▶10%이상 경비절감▶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한 경영효율화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같은 선언은 11일 오후 열린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사장단의 자발적인 결의형식으로 결정됐다.선경은 앞으로 계열사별 올 임금협상에서 이같은 회사측의 입장을 제시하는 한편 경쟁력 강화방안을 직원대표.노조등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

다.선경그룹 이노종(李魯鍾)이사는“노조측과는 임금동결에 대해 계속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연말께 계열사별로 이익이 많이 날 경우에는 이를 보전해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재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경련.경총 회장단회의에서 30대그룹 임금동결 추진을 밝힌데 이어 나온 것이다.

한편 지난해 임원들에 한해 임금을 동결했던 ㈜풍산은 12일 과장급 이상 3백47명이 연대서명을 통해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코오롱도 이날 본사및 공장의 과장급 이상 전원이 97년 임금동결을 결의했다.코오롱은 최근'불황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으며 일반경비 20%를 삭감 운영하고 있다. 〈홍병기.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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