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이회창 지원 불가피 - 새 국면맞은 與경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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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민주계의 좌장이자 대선 예비주자인 최형우(崔炯佑)고문의 입원으로 민주계의 향후행보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자연스레 민주계대표성이 타주자에게로 교통정리 될 것인지,아니면 중심을 잃고 핵분열을 할 것인지 여러갈래 전망이

한때 나왔다.

그러나 이회창고문의 전격적 당내표 내정에 따라 이같은 논의는 한동안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민주계는 金대통령의 의중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데 金대통령이 12일저녁 李고문을 사실상 대선후보로 지명하는 의미를 지닌 당대표에 지

명했기 때문이다.

그간 민주계는 최형우고문,김덕룡(金德龍)의원이 양대축을 이루는 세분포 양상이었다.여기에 서석재(徐錫宰)의원이 친화력을 바탕으로 동조의원들을 확보하고 일부 청와대 비서실 출신의원들을 박관용(朴寬用)의원이 이끄는 형세였다.

나름대로 세력균형을 이뤄오던 이같은 구도가 崔의원의'낙마(落馬)'로 변화가 불가피해지자 정치권의 눈길이 민주계의 향후 움직임에 집중된 것은 당연했다.

더구나 한보사태등으로 민주계 내부에서도 상황타개를 위한 특별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특히 민주계의 내부조율에 적지않은 역할을 해왔던 김현철씨도 완전히 물러난 상황이어서 변화가 있게될 경우 그 폭이 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李고문의 당대표지명에 따라 일거에 날아간 셈이라고 金대통령 직계들은 보고 있다.오히려 이제부터의 관심은 민주계의 대표성이 특정인에게 부여될 것인가다.

민주계 내부에서는 즉각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12일 국회의장실에서 김수한(金守漢)의장과 김명윤(金命潤)고문,서석재(徐錫宰).박관용(朴寬用).김덕룡(金德龍)의원이 회동을 가졌다.민주계 원로인사들은 13일중에도 민주계의 진로를

모색하는 긴급모임을 가질 예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계도 앞으로 누가 대표할지를 결정하는 데는 각자의 이해가 달라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석재의원과 김덕룡의원이 부각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민주계내에서 제기된다.물론 민주계내의 소수계보가 각자의 지분을 고수하며 구심점을 잃고 4분5열을 일으킬 경우도 생각해 볼 수있다.

崔고문의 와병으로 결국 민주계 교통정리의 키는 金대통령이 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대부분의 의원들도 金대통령의'지침'이 있어야 몸을 움직이겠다는 자세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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