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통신 대표직 넘겨주고 신설사 맡은 정장호 LG그룹 정보통신CU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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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7년간 몸담아 왔던 회사의 사장직을 후배 경영인에게 물려주면서 자신은 지난해 설립된 개인휴대통신(PCS)회사로 자리를 옮긴 정장호(鄭壯晧.사진)LG그룹 정보통신CU장(소그룹장)이 회사 안팎에서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해 좋은 경영실적을 거둔 LG정보통신의 대표직을 지난달 25일 주총에서 후임 송재인(宋在仁)사장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PCS전담 신설업체인 LG텔레콤 사장직으로 옮겨 앉았다.

鄭사장은 지난해 PCS 사업권을 따낸데 이어 이번에는 그룹 정보통신의 모태기업 대표직을 후배에게 물려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鄭사장은“내가 너무 오래 재직해 후배들에게 승진기회를 못줘 그동안 미안스러웠다”며 후배 경영진과의 사석에서 농반 진반의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

최근 이 회사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기고문등 鄭사장이 사내외에 그동안 발표해온 글들을 모아 발간한 책자'인재경영과 가치경영'이 정보통신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90년 LG정보통신(당시 금성정보통신)의 살림을 맡은 이래 줄곧 첨단 통신장비 개발에 전력투구,LG정보통신을 지난해 매출 8천2백억원의 국내 정상급 통신장비업체로 키워낸 鄭사장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鄭사장이 이끈 이

회사는 지난 95년 5월 자본및 합작관계에 있던 미국 AT&T와 결별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올초 가입자 1백만명을 돌파,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기술을 개발한 것과,치열한 경쟁끝에 지난해 PCS사업권을 따낸 것은 鄭사장에게 평생 잊지못할 기억이다.

LG정보통신은 성공여부에 대해 회의론이 팽배해 있던 시절 鄭사장 특유의 밀어붙이기식 경영으로 CDMA 상용화기술을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LG정보통신은 이 여세를 몰아 PCS사업권을 거머쥐는 또 한번의 성과를 거뒀다.

鄭사장은 지난 68년 럭키금성그룹에 입사한 이래 그동안 금성통신.금성사등에서 잔뼈가 굵어왔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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