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망제품 발굴.진열 등 중소기업 상품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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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영세 제조업체들에 대한 유명백화점들의 납품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불경기로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백화점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특색있는 제품을 구비하기위해 상품력이 뛰어난데도 마케팅력 부족으로 뒷전으로 밀려난 중소기업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롯데등 각 백화점들은 최근들어 잇따라 중소기업상품전을 열어 유망상품을 발굴하는가 하면 신규납품 결정 때도 매출실적보다는 히트가능성을 더 비중있게 따지고 있다.

'다이안'이란 브랜드는 현대백화점이 중소기업상품전을 통해 발굴한 대표적인 중소기업 제품이다.

영세 제조업체인 우림CTC(대표 우주석)는 지난95년부터'이아안'이란 브랜드로 수세미.방걸레.행주등을 생산했으나 판로를 찾지 못해 한때 폐업까지 고려했다.그러나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중소기업상품발굴팀의 눈에 띄어 히트를 하면서

지금은 현대를 비롯해 그랜드등 10여개 백화점에 매장을 갖는'유명'브랜드가 됐다.

롯데 잠실점 침구.수예코너에서 잘 팔리는 브랜드중의 하나인'엘르데코'도 제대로 된 매장에 한번 올려보지도 못하고 사라질 뻔했던 제품이다.파란엘림(대표 정운덕)이란 무명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으로 자금력부족으로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롯데백화점을 찾아 기회를 잡은 것이다.

롯데백화점측은“소비자 취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매출실적 위주의 신규납품 심사를 지양하고 지난해말부터 모든 매장에 시험매장을 설치,납품요청 업체들의 테스트 무대로 삼고 있다”며“엘르데코도 이곳에서 소비자로부터

의외의 호응을 받아 고정매장으로 진출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들어서도 2차례의 중소기업상품전을 열어 톡톡한 매출효과와 상품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1월달에는 압구정점의 94개업체가 참가한 중소기업상품전에서 대흥공업의 회전식 옷걸이등 30여개의 히트상품을 발굴,고정매장으로 옮겼다.

지난달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아천문화의 전통공예품(1천9백만원)등 10여개의 히트 중소기업상품을 발굴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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