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알라냐.소프라노 게오르규 부부 오페라'제비' 전곡음반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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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예부터 문인과 예술가들이 즐겨찾던 파리 샹젤리제의 명소 푸케 레스토랑.지난 4일 이곳에서 만난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부부는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이들은 유럽 전역에서 모인 음악기자들과 알라냐의 형제들,전

프랑스 외무장관 롤랑 뒤마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음달초 EMI레이블로 출시될 푸치니의 오페라'제비(La Rondine)'음반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92년 런던 코벤트가든 오페라에서'라보엠'의 미미와 로돌포역으로 처음 만나 마침내 결혼에 골인한 이들 부부는 95년'듀오 아리아'음반을 함께 냈지만 오페라 전곡음반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안토니오 파파노 지휘의 런던심포니

와 녹음한 이 음반에서 알라냐는 연상의 여인 마그다(게오르규)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나누는 루제로역을 맡았다.

즐겨입는 회색 정장의 조끼 차림으로 나온 알라냐는“이번 녹음은 1막씩 녹음을 진행해 거의 라이브 레코딩이나 다름없다”며 지휘자 파파노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또 요즘 바스티유 오페라에서'카르멘'의 미카엘라역으로 출연중인 게오르규

는“비록 무대였지만 그를 보자마자 가슴이 마구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순간 무대와 우리의 삶은 하나가 돼버렸다”며 알라냐와의 첫 만남을 회고했다.푸치니의 오페라중 비교적 덜 알려진'제비'는 1850년대 파리와 리비에라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멜로 드라마로 1917년3월 몬테카를로에서 초연됐다.

로베르토 알라냐는 형제들이 통기타 반주로 연주한 시칠리아와 나폴리 민요.샹송.오페라 아리아를 녹음한 음반을 오는 9월께 선보일 예정.또 알라냐-게오르규 커플은 오는 미셀 플라송 지휘의 툴루즈 오케스트라와 구노의'로미오와 줄리엣'냅?일정을 앞두고 있다.또 오는 7월부터 푸치니의'자니 스키키' 레코딩에서도 파파노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또 알라냐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의 베를린필과 함께'베르디 아리아집'을 레코딩하고 파파노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푸치니.베르디

.그레트리.레크렌치 등의 가곡집을 녹음할 예정이어서 올해는 무척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 [파리=배윤미.음악칼럼니스트]

<사진설명>

차세대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신예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부부가

호흡을 맞춘 푸치니의'제비'가 다음달초 국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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