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스키장 반값에 2배 즐긴다-리프트.대여장비 50% 할인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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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3월이라 남쪽에선 벌써 화신(花信)이 올라오지만 스키장은 마냥 즐겁다.

서울 근교 스키장은 지난주 이미 문을 닫기 시작했다.그러나 용평.알프스리조트를 비롯한 강원권의 보광휘닉스파크.성우리조트와 중부산간지역 무주리조트는 지금부터가 또다른 스키시즌이다.우수.경칩을 다 보낸 가운데 이른바 '봄바람 스키'가

4월초까지 계속되는 것.

값이 싸고 한적한 가운데 시즌 막바지 슬로프 갈증을 풀 수 있다는 것이 봄바람 스키의 매력포인트.성우리조트가 주중 리프트.장비대여요금을 50%씩 할인하는등 스키장들이 이달초부터 일제히 값을 크게 내렸다. 〈표 참조〉

여기저기에서'떨이'를 외치는 파장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런만큼 실속 스키어들이 많이 찾는다.더구나 주중엔 슬로프가 넉넉해'대통령스키'를 방불케 한다.리프트 탑승객의 살을 에는 겨울강풍도,길게 늘어선 리프트 대기행렬도 요즘엔 없다.대신

춘풍이 훈훈하고 탁 트인 백설은 더욱 편한 느낌이다.활강의 긴장감 대신 슬로프 산책으로 여유를 만끽하는 것이 이때쯤 스키장을 찾는 맛이다.

▶무주리조트=이번 시즌 새로 열린'피크2'지역이 아직 성수기를 구가중이다.하단부는 질척질척하지만'피크2'중간에서부터 정상(1,520)까지의 코러스라인엔 아직 눈이 보송보송하다.따라서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간 다음 하모니리프트를

이용,코러스라인만을 왕복하는 스키어들이 많다.오는 4월15일까지 개장예정이다.

▶알프스리조트=국내 12개 스키장중 최북단이란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시즌후반기 들어 설질이 돋보이고 있다.지난주 봄비 때문에 강원권 스키장이 울상을 지을 때도 이곳엔 비 대신 눈이 왔다.리프트.대여료 모두 반값에 할인한다.이번 주

말 예약률 80%.

▶베어스타운.양지파인리조트=슬로프의 눈이 녹아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 1,2일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제설기를 가동,'한숨'돌린 형국이다.베어스타운은 17일,양지파인은 10일 폐장예정.스키장관계자들은“3월 치고 아직 눈이

괜찮다”고 하지만 대부분 습설이어서 파장분위기가 역력하다.시즌막바지 싼값에 활강연습을 하려는 초보자들이 많이 몰린다.

이밖에 보광휘닉스파크는 쿠퐁 소지자에 한하던 할인서비스를 이달초부터 내장객 모두에게 확대실시(리프트.장비대여 30%할인)하고 있다.용평리조트는 예년처럼 4월초까지 개장한다.이들 스키장은 매주말(토요일) 야간개장한다.기상청은 중순께

한차례 더 꽃샘추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용진 기자〉

<사진설명>

물기를 머금은 눈 탓에 3월엔 활강속도가 느려지지만 그런 만큼 오히려 초보자들의 안전도는 높아진다.눈외투를 벗은 무주리조트'서역기행'의 나무 사이로 초보 스키어들이 봄맞이 활강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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