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 특별사면 포함에 항의…현직 교장 단식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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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영고 이상진(61) 교장이 공휴일인 26일 학교에 출근해 교장실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등 전교조 교사 3명이 석가탄신일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다. 현직 교장이 단식 농성에 돌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학교를 엉망으로 만든 범법자들을 학교 현장에 돌려보내느냐. 차라리 교장실에서 단식하다 쓰러지겠다"며 주변 사람들의 귀가 권유도 거부했다.

李전위원장 등은 전교조 교사들의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집행유예 등 실형을 선고받았다.

李교장은 지난달까지 교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전교조와 자주 마찰을 빚어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전교조와의 다툼 과정에서 서울시교육위원회가 요구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다가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명령 불복종'으로 견책을 당했다. 李교장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전교조 교사는 사면해주면서 나는 왜 사면해주지 않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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