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하이닉스 청주공장 “노사불이 정신으로 경영 위기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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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999년 LG반도체와 현대전자가 합병해 탄생한 하이닉스반도체는 합병 2년 만에 경영위기에 놓이면서 외국 기업들이 여러 차례 인수를 시도했다. 그러나 노사가 손을 잡고 인수를 막았다. 당시 노사는 2조2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하고, 4년간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상여금은 받지 않기로 했고, 순환 무급 휴직과 각종 복지제도를 반납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하이닉스는 2005년 7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세계 6위의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났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선 ‘노사불이(勞社不二)’ 정신이 경영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3선으로 조합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준수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없으면 노조도 없다”며 “노조엔 회사 발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사측은 이런 노조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 사장은 “노조는 너무나 모범적인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사측은 ‘노경 합동 현장지원 간담회’ ‘노경 대표 만남’ ‘경영설명회’ ‘경영정보 공유시스템’ 등 열린 경영 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우리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매수 선택권을 직원에게 주고, 하이닉스 스타상 등 각종 포상제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회사가 채권단으로부터 8000억원대 자금 지원을 받아야 할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 안타깝다”며 “조합원이 똘똘 뭉쳐 이른 시일 안에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결의를 내보였다.

하이닉스 노조는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복리후생 제도를 한시적으로 폐지하거나 유예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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