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곧 학교' 2010년 교육환경미래상- 초고속통신망 연결 在宅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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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어머니,수업받고 오겠습니다.”

2010년 가을 어느날 아침.충남공주 가나다중 1년인 김철수군은 인사를 한 뒤 엉뚱하게도 학교가 아닌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학습용 컴퓨터 앞에 앉은 김군이 먼저 화면의 선생님 모습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른다.이번 주 공부해야 할 내용을 알리고 지난 주 제출한 학습과제를 평가하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이번엔 도서관 그림을 누른 뒤 과학서가로 들어가 중학과정 화산 단원을 고른다.화면에는 화산의 활동모습이 생생한 동영상으로 펼쳐진다.또 화산의 원리도 애니메이션을 통해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이미 모든 집에 초고속 통신망에 연결된 컴퓨터가 설치됐다.이를 통해 교육은 물론 생활에 필요한 모든 자료와 정보를 받아본다.학교가는 날은 1년에 며칠 뿐.

학교도 음악실.과학실등 몇몇 실습실이외에 교실은 없다.서울의 교육정보망 운영 중앙컴퓨터에 연결된 대형 컴퓨터가 학교의 주된 시설.

이 시설이 초.중.고교와 평생교육원의 역할까지 맡는다.공주지역 주민중 교육을 원하는 사람은 모두 이 컴퓨터에 접속해 김군처럼 원하는 자료를 받아본다.

4시간쯤 뒤 김군이 방문을 열고 소리친다.“수업 끝마쳤습니다.”

같은 시간,김군의 어머니 이여사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세상이 워낙 빨리 변해 모든 사람들이 평생동안 교육받아야 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음날 김군은 진짜로 학교에 갈 채비를 차린다.영어를 잘하는 김군이 한국대표로 뽑혀 전세계 학생대표들과 함께 국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이 자리에는 환경연구원 유박사도 참여해 중간중간 토론하는 학생들이

모르는 부분을 설명해주게 돼 있다.이 토론은 위성을 통해 전세계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환경학습자료로 제공된다.

2010년 변화될 교육환경을 가상적으로 그려봤지만 이것이 바로 중앙일보사가 추진중인 학교정보화운동의 목표인 셈이다.

'교육의 질에 따라 그 나라의 흥망이 달라진다'고 했다.2010년대에는 학교교육에 모든 책임을 지우는 시대에서 벗어나게 된다.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교육을 받지 않으면 금방 낙후된다.이런 현상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 김준태〈공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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