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정치자금 모금 주도 - 워싱턴포스트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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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워싱턴=연합]앨 고어 미 부통령은 지난해 선거과정에서 민주당의 정치자금 모금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고어 부통령이 지난해 선거과정에서 광범위한 모금망을 구축,총 4천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으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대신해 모두 39차례의 각종 행사에 참석해 8백74만달러를 직접 모금했다고 밝혔다.

고어 부통령은 특히 빌 클린턴 대통령이 헌금요청에 직접 개입하기를 거부하자 자신이 직접 나서 주요 헌금자들과 전화통화로 기부를 요청하는등 행정부측의 헌금요청 총책을 담당했다고 이 신문은 폭로했다.일부 민주당 헌금자들은 이와 관련해

현직 부통령이 정치자금 모금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고 포스트지는 전했다.

이 신문은 고어 부통령의 이같은 행위는 오는 2000년 선거에서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서기를 희망하는 그의 정치적 야심에서 비롯된 것이나 이로 인해 자신의 차기 대선도전에 장애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어 부통령은 지난

해 선거과정중 캘리포니아주의 한 불교사원에서 개최된 모금행사에 직접 참석,헌금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지는등 민주당 불법헌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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