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학습지 이어 가구.빵까지 감성지수상품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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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감성지수(EQ)를 키워준다는 제품이 유행병처럼 출현하고 있다.유아.어린이용 장난감.학습지는 물론 가구와 제약.제과업계까지'EQ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EQ이론의 창시자인 피터 샐로빈 교수(38.미 예일대)가 지난해말 우리나라를 방문,“인간의 성공은 IQ보다 EQ에 달려있으며,IQ는 타고나는데 반해 EQ는 후천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요지의 강연을 하면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장난감업체인 ㈜레고코리아는 판촉개념을'머리가 좋아진다'에서'감성이 풍부해진다'로 바꾸고 동화책과 블록을 세트로 묶은 EQ종합학습세트.EQ학습세트.동물학습세트등 EQ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들 제품은 엄마가 동화를 읽어주면 어린이가 그 내용을 블록으로 재구성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출시 2개월만에 8만박스가 팔려 조립완구시장 총매출액의 27%를 차지하는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이에따라 토이플러스사는'강아지

실꿰기'를 내놓는등 장난감업계가 EQ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학습지 업계도 사정은 비슷해 아이템플사는 기존 학습지 내용에다'입장바꿔 생각하기'등의 항목을 추가한'열린 2Q학습'만으로 6개월만에 1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는등 보기 드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2Q는 IQ와 EQ를 합쳤다는 뜻

으로'조기 지능 개발'이란 얘기뿐이던 업계에 EQ라는 말을 도입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또 최근에는 이같은 분위기가 가구업계에까지 불어 보르네오가구는 지난달말 책상.침대.옷장등을 세트로 묶은 에이필드.네오비치.스터디매플등 EQ학생용가구 시리즈를 출시했다.원목 재질을 살리고 곡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준게

EQ가구라는 것이다.미도파백화점 완구코너의 엄명숙씨는“매장에 들어서는 고객 10명중 6~7명꼴로 EQ장난감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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