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바스.로제등 화장품업계 중국에서 자리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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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리쓰(依麗斯.에바스).나더리(娜得麗.나드리).러진(樂金.LG).EX(로제화장품)등의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회사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합작투자와 유통망 개척등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제는 상당수가 정상궤도에 올라 시장을 계속 넓혀 가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합작공장을 설립(1천여평규모),95년부터 제품을 시판중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약 9백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국내 수출분을 포함해 총 1천5백만달러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는 중국에서의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베트남에도 진출,98년까지 호치민시에 현지공장(1천만달러 투자 규모)을 설립할 계획이다.

완제품 수출전략을 펴고 있는 에바스의 경우 지난해 동북3성,산둥(山東)성등을 중심으로 총 1백31개 백화점에 진출,2백28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으며,올해는 4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독자적으로 2백50만달러를 투자해 장쑤(江蘇)성에 현지공장을 설립한 로제화장품도 지난해 10월부터'EX'라는 브랜드로 상하이(上海)시 일대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나드리화장품은 수출이나 현지공장 건립 대신 중국의 상아화장품과 기술.상표권 제공 계약을 체결,로열티를 받는 방법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며 한국화장품등도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 화장품시장은 랑콤.시세이도등 최고급 화장품과 중국 자체 화장품의 격차가 매우 큰 상태여서 외제품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 품질도 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싼 국내 화장품들이 중가.중고가 시장에 쉽게 진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현재 중국의 국산제품 또한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틈새시장속에서 가격 경쟁력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며“국내 업체들도 품질개선과 함께 서구화장품에 맞먹는 고급 이미지를 현지에서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효준 기자〉

<사진설명>

에바스화장품이 지난해말 중국 청두(成都)에 있는 인민백화점 1층

매장에서 입점기념으로 판촉행사를 벌였을 당시 몰려든 인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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