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경초’ 기업들 위기 속에 진면목 ‘여리박빙’ 경영환경 살얼음 걷는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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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질풍경초(疾風勁草)’ ‘여리박빙(如履薄氷)’.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뽑은 올 한 해를 압축하는 사자성어다.

SK는 “송년 특집 사보에 싣기 위해 계열사 CEO 11명에게 ‘올해의 SK 사자성어’를 선정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 이 같은 답변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질풍경초는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이 뽑았다. 격심한 바람이 불고 나서야 강한 풀의 존재를 안다는 뜻이다. 정 사장은 “기업도 위기에 직면했을 때 진면목이 드러난다. SK는 올해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힘과 저력을 보여 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치형 SK가스 사장은 “최근 경영 환경이 살얼음판을 밟는 것과 같아 여리박빙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정화 SK해운 사장은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나간다는 의미로 ‘승풍파랑(乘風破浪)’을 제시했다. SK C&C 윤석경 사장은 기본에 충실해 뜻을 이루자는 취지로 ‘견인불발(堅忍不拔)’을 선정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그룹 경영전략인 ‘따로 또같이’를 뜻하는 ‘일로동행(一路同行)’을 제시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올 해 고 최종현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선대의 기업가 정신을 본받자는 취지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골랐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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