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프랑스로 추방 자유찾은 희대의 살인마 소브라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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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70년대 태국.인도 등지에서 10여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인터폴에 의해'아시아 수배대상 1호'로 지목됐던 악명높은 샤를 소브라이(53.프랑스 국적)가 25일 인도에서 프랑스로 추방됐다.

소브라이는 10대 시절인 60년대 후반 프랑스 교도소의 담을 넘고 86년에는 철통같은 경비로 유명한 인도 뉴델리 티하르 교도소를 빠져나가'탈옥과 변장의 명수'라는 명성을 얻은 미스터리의 살인용의자.

베트남 사이공에서 인도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가 프랑스 장교와 재혼하면서 불행한 소년기를 보내고 10대 시절부터 옥살이를 시작했다.

프랑스와 독일 국경의 교도소를 탈출한뒤 태국으로 건너와 파타야 해변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혐의를 받던 그는 경찰을 피해 인도로 무대를 옮긴뒤 76년 2명의 관광객 살해혐의로 구속됐다.

인도 티하르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그는 살인죄 유죄판결과 사형이 기다리고 있는 태국으로의 송환 직전 이 교도소를 탈옥했으나 3주만에 다시 붙잡혀 20여년동안 복역해왔다.

인도에 다시 들어오지 못한다는 조건으로 이날 추방된 그는 프랑스에서 자신의 일생을 소재로 1천5백만달러를 들여 제작되는 영화의 원작을 쓸 계획.그는 또 미국의 트라이스타 영화사가 94년 제의했던 자신의 감옥 생활에 관한 영화제작

제의를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프랑스 정부는 그의 입국허가에 앞서 프랑스 국적자가 틀림없는지와 그에게 남아있는 죄가 있는지등을 체크했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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