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12월 12일 12살 → 예방주사 맞는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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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2월 12일, 만 12세 어린이는 예방접종을 받으세요’.

대한소아과학회와 개원의사회가 12일을 ‘만 12세 예방접종의 날’로 정하고 건강 강연회와 ‘육아수첩 다시 보기’ 캠페인을 펼친다.

의사들이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은 만 12세가 어린이에서 청년기로 이행하는 건강의 분수령이기 때문. 하지만 이쯤 나이의 자녀를 가진 부모는 건강관리의 초석이 되는 예방접종에 대부분 소홀하다. 언제, 어떤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이번 행사는 두 방향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새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접종을 끝마쳤어야 할 Td(성인형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 일본뇌염, A형 간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접종의 완료를 독려하기 위한 것. 또 하나는 12월 한 달간 진행되는 ‘육아수첩 다시 보기 캠페인’을 펼친다. 접종에 대해 잊고 있다가 시기를 놓치거나 추가접종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민정혜 공보이사는 “건강강좌와 육아수첩 다시 보기 캠페인은 학습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건강문제는 소홀한 부모들의 관심을 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강좌는 서울대병원 대강당에서 12일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열린다. 내용은 ▶12세에 해야 하는 예방접종 ▶소아청소년의 비만관리 ▶소아청소년 알레르기질환(천식·아토피·비염) 극복하기 ▶청소년 금연상담 ▶인터넷게임 자제하기 등이다. 문의:02-541-1883(선착순 300명).

<만 12세에 필요한 예방접종>

◆Td 예방접종 3차=DTaP접종에서 P(백일해)를 빼고, d(디프테리아) 성분의 용량을 줄인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예방백신이다. DTaP 예방접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 12세 때는 Td접종을 하면 된다. Td는 12세 때 접종 후 10년에 한 번씩 재접종하면 면역력이 계속 유지된다.

◆A형 간염=10∼20대의 항체보유율이 10%에 불과해 청소년기의 급성 A형 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1회 접종만으로 95% 이상에서 높은 항체가 형성되고, 1회 접종 후 6∼18개월에 추가 접종하면 백신 효과는 5∼10년 지속된다.

◆자궁경부암 백신=성인이 됐을 때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세 여아가 접종을 받으면 향후 자궁경부암 검진시기를 현행 권장시기보다 늦출 수 있으며, 검진 빈도 역시 3∼5년에 한 번으로 줄일 수 있다.

◆일본뇌염 2차=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최초 접종 백신 종류(생백신 또는 사백신)에 따라 추가접종이 달라진다. 처음 맞은 백신으로 계속 접종해야 하는데, 생백신으로 접종하면 추가접종은 만 6세가 마지막이나 사백신 접종 시엔 만 6세, 만 12세에 추가 접종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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