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洲한인 흑인장학생 2명 연세대학서 첫 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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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국에서 느꼈던 것보다 한국인은 더 정이 많고 잘 사는 것 같습니다.설날이나 추석때 가족들을 보기 위해 고향을 찾는 풍습도 흑인사회와 비슷하더군요.” 미국 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이후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한인 교포와

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미주 흑인 장학프로그램 유학생 2명이 24일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졸업식에서 석사학위를 받는다.코오롱 오운문화재단 유학생 1호로 95년1월 한국을 찾은 싱클레어 로버트 올리버주니어(39.뉴욕시 거주.경

영학.)와 윌리엄스 쉐르리앙(25.여.뉴욕시 거주.행정학.)은 그동안 연세대 교내의 국제학사에서 생활해왔다.

미국 뉴욕시 요크대를 졸업한 이들은 2년간의 한국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 진출한 삼성.현대등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뉴욕시 마약국 공무원으로 일했던 올리버주니어는“한국인들의 근면성과 교육열에 깊은 감명을 받

았다.한국기업의 미주 흑인 사회에 대한 지원과 장학사업이 확대되면 흑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또“김치.불고기.만두국등 한국 음식은 입맛에 맞아 즐겨 먹었지만 서울의 공기가 나빠 기

침 때문에 고생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쉐르리앙도“한국어를 배우려 했지만 너무 어려워 포기한게 아쉽다”면서“그동안 웃는 얼굴로 정감있게 대해준 한국인들에게 무척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태진.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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