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통화긴축 당분간 안한다-금리상승 일시적 현상일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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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은행은 최근 한보사태 직후 많이 풀린 돈을 중앙은행이 조만간 거둬들일 계획이라는 일부 증권가의 소문과 관련해 현재의 유동성은 적정한 수준이며 통화를 긴축운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철(朴哲) 한은 자금부장은 22일 설자금 수요를 채우고 한보부도 이후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그간 5조5천억원의 자금을 풀었으나 통화 안정공급 기조를 유지하는 범위안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돈줄을 죌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朴부장은 이어 월초 다소 높았던 통화증가율이 중순부터는 설자금이 빠른 속도로 금융기관으로 환수돼 계속 떨어졌다며 2월중 MCT(총통화+양도성예금증서+금전신탁) 증가율은 1월(18.5%)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그는“회사채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이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인한 자금사정 악화 때문이라는 일부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외화매각이 전체 유동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극히 작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21일 환매조건부 국공채(RP)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1조4천억원의 돈을 지원해 오히려 은행지준(支準)에는 다소 여유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재정지출.세수(稅收)규모.현금통화 유입등을 감안해 유동성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회사채금리 상승은 3월중 회사채 발행신청 물량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고 단기금리 상승도 지준마감일을 앞둔 일시적 현상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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