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 개편은-비서실장.정무.경제수석 교체여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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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와대비서실에서는 김광일(金光一)비서실장과 이원종(李源宗)정무수석간 팀워크 부재(不在) 문제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노동법 파문,1월7일의 기자회견 방식,영수회담,한보사태까지 두사람은 여러군데서 다른 대처방안과 해법을 제시해왔다. 그 과정에서 PK(金실장.경남고)대 K2(李수석.경복고)간의 권력갈등설이 나돌고,한보사태때는 음모설의 근원지가 된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다가오는 당정개편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런 분위기를 교통정리할 것이 확실하다.

개편의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은 이 때문이며 金대통령이 金실장이나 李수석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가 관심이다.

그러나 한사람만 유임되면 파워게임에서 승리했다는 인상을 줄까봐 동시퇴진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주로 신한국당쪽에서 나오고 있다.국정분위기 일신에다 보좌 실패에 대한 문책 차원에서 이들 핵심라인을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후임자가 마땅하지 않은데다 핵심참모가 모두 나가면 보좌의 공백과 권력관리에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한사람만 그만둘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제부처쪽 관심은 이석채(李錫采)경제수석의 퇴진 여부.한보사태 이전까지는 金대통령이 李수석을'편애'한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으나 지금은 그 반대라는 얘기가 나온다.

金대통령은 한보사태등으로 李수석의 보좌에 실망했기 때문에 바꾼다는 것이다.

반면 金대통령이 빛낼 수 있는,남은 과제인 금융개혁과 경쟁력 10% 높이기를 위해 이를 입안한 李수석을 그대로 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노동법 문제등에서 李수석과 다른 시각을 보인 박세일(朴世逸)사회복지수석의 유임 여부도 주목된다

.

재임 2년이 넘은 윤여준(尹汝雋)대변인은 입각등 자리이동을 점치는 사람들이 여권(與圈)내에 많다.반기문(潘基文)외교안보수석은 그대로 일할 것이 확실하며,한보사태때 여론을 여과없이 전해 활약이 돋보인 문종수(文鐘洙)민정수석의 스타일

을 金대통령이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심이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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