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다운 슬로프에서 샷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지요. 오늘은 반대의 경우, 즉 왼발이 오른발보다 높은 업힐(up hill) 라이에서의 샷에 대해 설명할게요. 우선 어드레스부터 볼까요? 지난주에도 말씀드렸듯이 경사면에서는 몸을 경사와 수평이 되도록 서서 자세를 잡는 게 기본입니다. 지면의 기울기만큼 몸도 기울여 마치 평지에서 셋업을 하듯이 하라는 것이에요. 그러니 업힐에서는 오르막 경사에 맞춰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여야겠지요. *** 왼쪽으로 휘는 구질 감안을 사진을 보세요. 양 어깨가 지면과 수평을 이루면서 몸의 중심축은 지면과 수직이 돼요. 무게중심은 당연히 오른발 쪽으로 쏠리게 되고요. 그렇게 해야 클럽 헤드가 공을 때리면서 지면을 스쳐 지나가는 정상적인 스윙이 만들어지지요. 문제는 업힐에서 샷을 했을 때 평지와 달리 발생하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거예요. 첫째, 똑같은 클럽으로 샷을 하더라도 평지에서보다 공이 높이 뜬다는 거지요. 그림A와 그림B를 비교해 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거예요. 다운힐 라이에서와는 정반대 현상이지요. 공이 높이 뜨면 뜰수록 로프트가 커지면서 거리는 짧아지게 돼요. 비거리가 짧아질 뿐 아니라 공이 떨어진 뒤 런(run.구르기)도 짧아지지요. 그러니 평지보다 한두 클럽 길게 잡아야겠지요? 둘째로 감안해야 할 것은 공이 왼쪽으로 휘어 날아가게 된다는 거예요. 스윙 궤도와 지면 상황과 '만유인력의 법칙'이 종합돼 나오는 현상이지요. 다운힐에서 페이드성 구질이 나오는 것과 반대예요. 따라서 목표 방향보다 조금 오른쪽을 겨냥하는 게 요령이지요. 오르막 경사가 클수록 왼쪽으로 휘는 정도도 커지므로 더 오른쪽을 조준해야 해요. 여러번 경험해 보면 어느 정도 오른쪽을 겨냥해야 할지 감이 잡히게 돼요. *** 하체 고정한 채 간결한 스윙 이렇게 지면과 평행되게 서서 오른쪽으로 오조준을 하는 것이 오르막 라이에서의 일반적인 샷 방법이에요. 하지만 로핸디 골퍼라면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실 거예요. 무슨 말이냐 하면 상황을 오르막 경사면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평지라고 여기고 기술적으로 공을 쳐내는 대처 방법도 있다는 것이지요. 즉 경사면에서의 상황을 마치 평지인 것처럼 만드는 거랍니다. 먼저 왼쪽 무릎을 굽혀 몸이 경사면이 아닌 평지에 서 있듯 자세를 취하세요. 그리고 클럽 헤드가 경사면을 따라 스쳐가게 하지 말고 공을 때린 뒤 경사진 지면에 박아버리는 듯한 기분으로 스윙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높이 뜨거나 왼쪽으로 휘는 정도가 줄어들어 마치 평지에서 샷을 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지요. 다만 이런 샷은 상당한 정교함과 과감함을 요하므로 숙달이 필요하답니다. 어떤 경우이건 경사면에서 샷을 할 때 하체를 움직이는 건 금물이에요. 체중이동이 곤란하기 때문이랍니다.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지 못하면 몸의 밸런스를 잃게 되지요. 백스윙도 평소의 4분의3 정도만 하고, 폴로스루 역시 간결하게 하세요. 경사면에서의 샷은 평평한 연습장에서는 익힐 수 없지요. 그러니 필드에서 이런 점들을 유념하면서 샷을 하고, 미스 샷이 났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비교.분석해 보세요. 그런 경험과 기억이 쌓이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거랍니다.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19. 업힐에서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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