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先物에 분산 투자할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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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안정되면 금융시장도 차츰 안정을 찾겠지요."

미국의 선물전문 투자운용회사인 에피션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어니스트 제퍼리언(51) 대표는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국에서 투자자와 투자운용 매니저를 찾기 위해 방한했다고 24일 밝혔다.

에피션트는 전 세계 기관투자가로부터 위탁받은 자금을 전 세계 선물 투자운용 매니저에게 맡기고, 여기서 나온 수익금을 다시 기관투자가에 되돌려주는 회사다. 미국.영국.스위스.캐나다.독일 등 전 세계 10여국에 30여명의 선물 투자운용 매니저를 통해 투자하고 있으며 운용 규모는 20억달러에 달한다.

제퍼리언 대표는 "지난 23일 방한해 상담한 결과 두곳의 고객(기관투자가)이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또 한국에서도 투자운용 매니저를 물색할 예정으로 일단 1000만~2000만달러를 맡긴 뒤 차츰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모두 에피션트의 고객이 되는 것은 아니다. 투기자가 아닌 투자자를 고객으로 모신다."

그는 투자자와 투기자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만 투기자는 짧은 시간 내에 과도하게 많은 수익을 내려고 하는 반면 투자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장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려 한다고 말했다.

제퍼리언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은 주식과 채권에만 집중돼 있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주식.채권뿐 아니라 선물 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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