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선생님 고르세요-軍浦 궁내초등교 가정통신문 발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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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학생과 학부모가 담임선생님을 선택하세요'.

경기도군포시산본동 궁내초등학교(교장 宋柱漢)학부모들은 최근 학교로부터 다소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받았다.

학생과 학부모가 담임을 선택할 수 있는'담임실명제'를 처음으로 실시하므로 희망하는 담임을 선정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새학기에 자녀가 진급할 상급학년 담임교사들의 이름과 나이.담임경력.교육철학.학급운영 방향을 담은'학급운영 소신서'도 함께 있었다.

“신문활용교육(NIE)활동을 활발하게 하겠습니다.”“민속놀이.연극.바둑등 건전놀이를 통한 정서 함양교육에 역점을 두겠어요.”“글짓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주1회 이상 지도를 하겠습니다.”“열린교실을 운영하고 전통음악교육에 힘쓰겠습니다

.”

3학년 담임교사로 예정된 교사 4명이 소신서를 통해 밝힌 학급운영 방향이다.

경기도교육청에 이같은 담임실명제 시범학교 지정을 자청한 宋교장은“지금까지는 일방적으로 학급담임을 배정해왔지만 교육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한다는 차원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담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학교측은 17일까지

1차로 학급수에 따라 4~5지망까지 희망을 접수했다.만약 한 담임선생님에 대해 희망자가 너무 많으면 추첨으로 할것인지 또는 생년월일순으로 할 것인지 여부를 학부모에게 물어 담임을 배정할 예정이다.

창의력 신장과 기능소질 계발을 강조한 교사를 담임으로 선택한 5학년 申모양의 어머니 최명희(崔明熙)씨는“취미와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 매우 바람직한 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나이 든 교사를 기피하거나 담임 희망순위가 교사의 인기순위로 변질돼 자칫 교사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부작용이 없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기도교육청은 궁내초등학교외에 원곡(안산).관인(포천).창우(하남)초등학교등도 시범학교로 지정,2년동안 운영한뒤 성과가 좋을 경우 이 제도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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