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서재응 빅딜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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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응

▶ 랜디 존슨

뉴욕 메츠 서재응(27)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좌완 특급인 '빅 유닛' 랜디 존슨(41)과 맞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의 유명 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서재응이 랜디 존슨과 맞트레이드돼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도했다.

개몬스는 '올 시즌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란 제목의 칼럼 중에서 지난 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17번째 퍼펙트 승의 대기록을 세우는 등 41세의 노장임에도 특급 투구를 펼치고 있는 랜디 존슨의 향후 거취에 대해 전망하면서 서재응의 이름을 거론했다. 개몬스는 '랜디 존슨이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뉴욕이나 보스턴 지역 라디오를 들으면 어느 팀이 먼저 움직이느냐만 남은 것 같다. 뉴욕 양키스는 호세 콘트레라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브론슨 아로요, 뉴욕 메츠는 서재응 등의 카드를 들먹이며 랜디 존슨을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재응, 콘트레라스, 아로요 등 3명은 모두 우완 선발 투수들로 이들의 소속팀은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며 특급 선발 보강을 원하고 있다.

랜디 존슨의 트레이드설에 서재응의 이름이 거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재응이 지난 해 신인으로 수준급(9승12패, 방어율 3.82)의 활약을 펼치는 등 빅리그에서 선발 투수로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거물인 존슨과의 트레이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입단팀인 뉴욕 메츠를 떠나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애리조나도 나쁘지는 않다.

개몬스는 현재로선 제리 콜란제로 애리조나 구단주가 내년 시즌 연봉이 1600만 달러(약 192억 원)인 존슨의 몸값을 지불할 의향이 있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첫번째 명예의 전당 후보 등 슈퍼 스타인 점을 고려해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약하지만 존슨이 요구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존슨은 최근 뉴욕 메츠전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한 후 "애리조나 팬들은 야구보다는 영화관람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며 구단의 투자부족을 비난하는 등 시즌 중반까지 애리조나 성적이 부진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이적을 요구할 전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랜디 존슨은 사이영상 4년 연속 수상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특급 투수로 불 같은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서재응과 랜디 존슨이 과연 유니폼을 바꿔입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링턴=일간스포츠 박선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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