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얼굴없는 방화범 추적.감시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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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순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잇따라 산불을 놓고 있는'얼굴없는 방화범'과 공무원들이 벌여온 숨바꼭질이 군인들까지 참여하는 전면전으로 바뀌었다.순천시는 12일 시.경찰.군부대등 33개 기관.단체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지역방위협의회의에서 방화 산불을 지역방위 차원에서 대처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시와 경찰공무원이 펼쳐온 방화범 추적.감시에 군부대.전경대원도 참가시켜 2인1조의 84개 순찰.매복조를 만들어 24시간 감시활동을 벌이고 봉화산등 8개 산에는 망원경.무전기등을 갖춘 초소를 운영키로 했다.특히 해가 진 뒤 하산하는 사람들은 집중조사받게 된다.

방화범이 주로 오후 늦은 시간에 입산,양초등을 이용해 9시30분~11시 산에 불이 붙도록 장치한 뒤 발화 전에 현장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92년 겨울에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시작된 순천의 방화 산불은 4개월여 사이 24곳 13㏊를 태웠으나 현재 용의자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순천=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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