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 생각은…

어린이車 운전자 안전교육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14세 미만의 취학 전 아동과 초등학생이 관련된 교통사고는 1만9266건으로 2002년(1만6990건)에 비해 13.4% 증가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는 338명으로 2002년(353명)보다 4.2% 줄었지만 부상자는 2만2972명으로 16.4%나 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선진국에서 교통법규를 잘 지키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자연스레 무단횡단하는 사람도 많고 프랑스에서는 차만 오지 않으면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낯설지 않다. 그러나 운전자는 사람만 나타나면 미리 속도를 늦춰 우리가 생각하기에 대단한 인내심을 갖고 대기한다.

특히 어린이 수송차량을 앞지르거나 지정 주차장 외의 정차는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엄하게 관리된다. 차량도 어린이를 사방에서 볼 수 있는 전천후 특수차량으로 당국에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 보호구역 준칙사항은 어린이 혼자 다닐 수도 없고 보호자와 지도교사의 처벌이 엄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안전지침을 따른다. 무엇보다 차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교통문화다.

특히 어린이는 분별력과 판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별히 보호받고 있다. 우리의 경우 차에서 혼자 내려 멈칫거리며 집으로 향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혼자 차에 오르는 어린이는 보기에도 불안하다. 유치원과 학원버스는 지입차로 운영돼 여러 학원을 돌며 시간에 쫓겨 운행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를 수송하는 모든 차들은 전천후 특수차량으로 관할 경찰서에 신고되어야 하며 신고된 운전자를 대상으로 통학버스 운행에 관련된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는 법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어린이를 위한 안전시설에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김경우 서울보건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