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향기산업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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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에코미스트 코리아'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회사를 운영하고있는 최영신(39)사장은 요즘 거래처에 갖가지 향기를 배달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가구점에는 소나무 냄새가 그윽하게 배어나오는 향기를 배달하고,젊은 여성들이 즐겨찾는 의류매장에는 캘빈 클라인향을,또 중년여성들이 자주 찾는 모피매장에는 고급스런 샤넬향을 싣고 간다.
최사장이.향기 배달사업'에 뛰어든 것은 2년전인 지난 95년.뉴질랜드 본사에서 원액으로 만든 1백여가지 *향기를 받아다가 국내 거래선들의 특성에 맞는 향기를 뿌려주는 일이다.
예를 들어 일반사무실에는 페퍼민트나 레몬향으로 청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여행사에는 열대 코코넛향으로 남국의 냄새를 풍겨.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욕구를 일게한다.
또 제과점에는 따끈한 빵 향기를 풍겨 식욕을 자극한다.
현재 이 회사의 고객은 백화점을 비롯한 각종 매장.음식점.병원.은행.오피스빌딩등 3만여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관계기사 35면〉 최사장은“향기가 기업매출에 긍정적 효과를가져다주면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3배가량인 7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요즘의 향기산업은 최사장이 하는.향기 배달업'뿐이 아니다.향기를 뿜어내는 향기명함,향기 양초,향기 목각등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같은 성원(?)에 힘입어 향기 팬티까지 등장했다. 또 향기의 대명사격인 향수는 국내 시장규모가 9백억원대로 5년전에 비해 3배나 커졌다.향기로 두통이나 불면을 치료하는 향기전문치료병원도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선 오는 21일부터 향기산업전반과 세계 각국의 향기를 소개하는 서울국제향수박람회가 열려 새삼 향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향기로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는 오홍근(신경과의사)씨는“물건이나 매장 주위에 좋은 냄새가 나면 이에 대한 흥미와 매력을 느끼고 이것이 결국 구매욕구를 자극하게 돼 있다”면서“이에따라 향기 마케팅은 여러가지 형태로 더욱 번창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고혜련.이효준 기자〉<사진설명> 왼쪽 위에서부터 향수제품 향기나는 팬티 향수 목걸이 매장등에 향기를 공급.관리하는 씨엔씨사의 에코미스트시스템 21일부터 개최되는 97서울국제향수페어의 상징마크.오른쪽은 샤넬화장품.패션 르느와르 광고의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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