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도널드 햄버거대학 年 3,000명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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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오크부룩에 위치한 햄버거대학을 살펴보면“햄버거를 만드는데도 대학 수준의 학문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햄버거대학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널드사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으로 해마다 약 3천여명의 햄버거 박사급 연수자를 배출해내고있다.세계에서 햄버거에 관한 한 가장 광범위하고 깊은 지식과 정신을 전달하고 있다.
맥도널드의 현 회장인 프레드 터너가 61년 자신의 매장 지하실에서 마케팅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역사가 시작된 햄버거대학은 20여년이 지난 현재 약 10만평 규모로 기존 대학들조차부러워할 만한 첨*단 교육 시설을 갖추게 됐다.동 시통역 시설을구비한 6개의 강당형 교실,비디오카메라와 첨단장비가 구비된 4개의 팀 룸과 실습실,17개의 강의실,대강당,도서관등 미식축구팀만 없다 뿐이지 기존 대학에서 볼 수 있는 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다.
이 대학의 교육프로그램은 기초 레스토랑 운영에서부터 관리자 개발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홉가지.가장 핵심적인 교과 과정은 2주동안 이뤄지는 고급 운영자과정(AOC)으로 매장 매니저와 부매니저.예비점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매회 2백여명이 수강하며 연평균 14회 개설해 연간 3천여명정도가 이 과정을 수료한다.
강의내용은 가상의 맥도널드 매장을 중심으로 4개월동안 일어날수 있는 일들을 시뮬레이션 위주로 교육한다.실제 매장에 가깝도록 의외의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종업원간의 스케줄을 무작위로 바꾸거나,언어나 문화적 배경이 상이한 팀원을 다른 팀원과 교체하는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햄버거대학의 수강신청은 과정개설 6개월전에 전세계 1백여개국으로부터 접수한다.
대학측은 각국 수강생들의 언어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미리 7명 정도로 조를 구성한다.학습교재는 물론 각자의 거처에구비된 물품도 학생이 사용하는 나라의 언어로 완벽하게 준비해 전혀 불편함이 없게 했다.
맥도널드는 우리나라에도 전국 각지에 80여개 점포를 갖고 있는데 88년부터 햄버거대학에 학생을 보내기 시작,현재 약 1백여명이 수료했다.이 대학을 수료한 마케팅팀 이필혁 부장은“2주일 동안 햄버거에 관한 지식과 정신등 햄버거학을 심도있게 연구함으로써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됐고,Q(품질).S(서비스).C(청결).V(가치)정신을 철저하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세훈 기자〉<사진설명> 세계 각국에서 모인 교육생*들이 비디오 카메라와 첨단장비를 갖춘 실습실에서 햄버거에 대한 최고의 지식과 정신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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