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경영자가 투자함정에 빠지는 이유'보고서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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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보부도사태가 큰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경영자들이 사업추진때 손실을 예상하면서도 무리하게 투자를 밀어붙여 경영위기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3일.경영자가 투자함정에 빠지는 이유'라는보고서를 통해 경영자들이 지위에 대한 불안감과 사업목표에 대한장밋빛 환상등으로 투자실패를 쉽게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무리수를 저지르게 된다고 지적했다.이 보고서는 특히 한보철강의 경우최근 불거져 나오는 정치및 금융 커넥션과 함께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이 이같은 투자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대한 해결책으로는 경영자가 항상 외부의 전문 컨설턴트나 모기업 또는 자매기업의 투자 전문가를 활용해 상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점등을 제시했다.이 보고서는 경영자들이 경영자의 지위에 대한 불안감 투자환경에 대한 자의적 해석 투 자관련조직의저항등 주로 세가지 이유 때문에 투자함정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영자의 지위에 대한 불안감=지나치게 높은 책임감을 갖는 경영자들은.투자 실패가 곧 자신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때문에 그동안 극복한 수많은 난관을생각해 당면한 위기를 과소평가하기 쉽다.이때 경영자는 투자와 관련된 불리한 얘기를 무시하는등 정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투자환경에 대한 자의적 해석=경영자는 상황이 불리해져도목표달성뒤의 보상에만 집착하고 이미 투자된 금액이 부담스러워 절망적일지라도.지푸라기 잡기'식으로 좀처럼 포기를 안하게 된다.경영자들은 상황악화의 원인을 경기불황등 외부적 요 인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투자관련조직의 저항=해당 사업추진을 위해 신설된 조직의 저항도 경영자가 사업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이들 조직은 경영자의 판단이 흐려질 수 있는 왜곡된 정보보고와 사업포기 분위기에 대한 저항을 지속적으로 하게된다 .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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