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헬스케어 반추 사장 “IT 이용한 ‘그린 병원’ 구축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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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는 정보통신(IT)을 기반으로 한 ‘그린 병원’ 논의가 한창입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GE헬스케어의 비샬 반추(사진) 사장의 말이다. 그린 병원이란 IT를 이용해 에너지 절약 등을 하는 친환경 병원을 말한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버락 오바마를 읽는 키워드도 IT와 그린(Green·친환경)이다. 오바마는 IT를 활용해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그린산업도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헬스케어 분야는 이들 두 가지를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손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린 병원이란 개념이 낯설다.

“병원은 일반 건물보다 에너지 사용이 세 배나 많다(※서울시에 따르면 에너지 사용 상위 100개 기관 중 병원이 10개나 차지한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의료기기로 바꾸고 물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병원의 에너지 사용과 건물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에너지나 물 사용량을 무조건 줄이자는 게 아니라 효율성을 높이자는 거다. 실내 공기의 질 등을 높여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 내 감염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IT를 기반으로 한 전자의료기록시스템(EMR) 구축이다.”

-EMR 시스템이 왜 중요한가.

“EMR은 종이 없이 환자 의료기록을 디지털로 남겨 환자가 어느 병원을 가도 어려움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간호사가 종이 없이 효과적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다. 환자에게도 혜택이 크다. 의료기관끼리 환자 자료를 교환할 수 있어 더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정부가 나서 2005년부터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의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 중인 병원이 있나.

“GE헬스케어는 97년 한국 연구인력 30여 명으로 서울에 EMR센터를 만들었다. 이 센터는 미국의 비영리 의료그룹인 인터마운틴 헬스케어와 공동 연구개발 중이다. 한국서 개발한 관련 제품은 현재 삼성의료원 중환자실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용 중이다. 하지만 곧 아시아 전역과 호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GE헬스케어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 제품을 생산, 연 매출 170억 달러를 올리고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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