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살려야 하나,포기해야 하나.비리캐기 문제를 떠나 중요한 경제적 선택의 문제다.정부당국은.제대로만 지원이 이뤄지면 승산이 있다'는 전제 아래 법정관리를 통한 살리기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한쪽에서는 차라리 청산절차를 밟아 아예 포기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주장들을 토대로 한보철강의 경제성 여부를 정밀 분석해보자. [편집자 註]***비관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검증이 없는데다,돈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것이 비관론의 근간이다. 우선 가격문제다.핫코일 경우 생산원가는 당 4백30달러(포스코경영연구소 분석)로 포철(3백30달러)등에 비해 가격면에서 크게 열세를 면치 못한다는 것. 품질도 마찬가지.동국제강.연합철강등 관련업계 관계자들은“한보의 핫코일은 고철을 원료로 한 것이라 철광석을 원료로 쓴 고로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품질.가격에서한쪽도 강점이 없는데 무슨 수로 경쟁에서 우위 를 점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시기도 좋지 않다.경기침체로 지금도 공급이 넘치는 상태인데 포철.인천제철을 비롯해 호주.중국등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증설작업을 진행중이라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한동안은 공급과잉 상태가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진단.따라서.한보가 제값 받 고 팔기는 한동안 어렵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여기다 이자부담만도 한해에 4천억원이상 될 것으로 예상돼 웬만큼 돈을 벌어도“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덩치 큰 기업에 한보를 넘기면서 은행빚을 왕창 까주는등.획기적인'지원을 한다면 모르겠지만,이런 지원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저히 전망이 좋을 수 없다는 것이 동종업계 관계자등의 결론이다. 박태준(朴泰俊)전 포철회장은 최근“한보철강은 빚이 너무 많고,이 공장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엄청난 돈이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공장완공후에도 흑자를 내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완공때까지 얼마나 더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할지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다는 불확실성이다.***낙관론*** “정부 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공장이 제때가동에 들어가면적어도 3~4년 후부터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것이 통산부등낙관론자들의 진단이다. 물론 단서가 따른다.3자인수에 어떤 세제.금융혜택이 주어질지,얼마나 빨리 공장이 완공 .가동될지,제품의 품질은 어떨지가 변수다. 이들은 우선 내년께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동차.건설업등을 중심으로 철강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점을 내세운다. 한보 분석에 따르면 국내 조강수요(내수+수출)는 오는 2000년 5천8백26만으로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5천2백17만에 그쳐 공급과잉 현상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매출액이 2001년에는 3조6천2백82억원으로 급상승하고,수출단가는 높아지는 반면 제조원가는떨어져 채산성도 올라간다는 것.통산부나 채권 금융기관의 일부 실무진들은 이런 주장이.완전히 터무니 없지는 않 다'고 말하고있다. 한 통산부 관계자는“철강 산업은 덩치가 커 경기회복과 시기가 맞아 떨어지면 단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경제성이 조금 낮다고 공장을 고철로 폐기처분할 경우 금융권 대출이 날라가는 것은 물론 자동차.조선등 관련산업과 하청업체및 철강 수급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며“이런 부분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의 김규한(金圭漢)연구위원은“전기로 전문업체인 미국뉴코어사의 경험에서 보듯 공장이 안정 가동될 때까지의 기간을 줄이고,안정적인 원료공급원을 확보하는 한편 부두.전력등의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 다.”고 말했다. <김왕기.민병관 기자>김왕기.민병관>
<한보게이트>한보철강 경제성 과연 있나-비관론/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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