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금융기관의 신용도에 대한 평가는.곳에 따라 흐림'정도다.일본과 영국에 진출한 일부 한국계 은행들의 조달금리가 소폭 오르고 차입여건이 조금씩 악화되는분위기다. 반면에 세계 최대의 자금시장인 미국 뉴욕시장에선 대부분 신중한 관망자세 이상 한국계 은행에 대한 직접적인 움직임은 보이지않고 있다.영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ICBA는 한국의 장기외환평가 등급을 종전과 같은.A'로 평가했다. 한편 일본에선 한보대출에 물린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한국계 은행들의 차입금리가 0.05%포인트쯤 올랐다.일본금융계 스스로가 부실대출과 금융사고로 몸살을 앓으면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있는 한국계 은행들에 대해 몸을 사리고 있는 것 이다. 홍콩에서는 일부 한국계 은행들이 기존대출에 대한 회수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그러나 한국은행의 진정대책으로 한국계 은행에 대한 더이상의 신용악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런던에 선 신흥시장은행에서 한국계 은행들이 빌리는 단기차입금리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계 은행의 급전 조달창구인 브라질계 .방코 드 브라질'의 경우 단기차입금리를 소폭 인상했다. 그러나 주된 자금줄인 일본계 은행들은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탓도 있으나 대출중단과 같은 과격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다만 오는 3월 결산시점 이후에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은행들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영국계 은행이나 여타 유럽계 은행들은 한국계 은행에 대해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는 가운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이들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이후 어차피 한번은 금융개혁의 홍역을 앓을 것으로 예상했는 데 그 계기가 빨리 왔다고 분석하고 있다.뉴욕시장에선 한보사태의 여파에 일일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다.한보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은행들은 차입금리나 자금확보면에서 종전과 다른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제일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경영악화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터에 이번 한보사태 이후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돼 돈 빌리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뉴욕의 한 한국계 은행 지점장은“금융개혁바람에 불안해진 일본계 은행들이 다소 과장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미국계은행들은 북한의.불바다'망언에 비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지않는다”고 말했다.이들은 한국계 은행들이 단번에 망하지는 않을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경제팀〉
<한보파문>국제신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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