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자리는 거의 남자들의 독무대다. 여학생이 남학생 수를 뛰어넘는 대학이 제법 많이 나오는 추세지만 가르치는 교수는 대부분 남자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겉으론 남녀평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이 아직도 뿌리깊게 남아 있는 탓에 이같은 현실이 계속된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먼저 동아대 실태부터 보자.전체 전임교원(교수.부교수.조교수.전임강사) 5백32명중 4백84명(90.9%)이 남자다. 여자는 48명에 불과하다. 이 대학 여교수들은“가정관리.의류.음악.무용등 여교수만이 있는 학과나 남자들의 교수 지원이 거의 없는 학과말고는 발디딜 곳이 없다”는 얘기다. 더욱이 임용된지 얼마 안되는 전임강사 25명(전체)중에도 여자는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나자 여성들은“여성차별.편견이 없다면이런 현실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여자대학인 부산여대도 전임교원 1백48명중 여자는 47명(31.8%)에 지나지 않는다. 부경대는 전임교원중 95.7%가 남자들로 채워져 있다. 부산대(88.2%).경북대(92.6%).계명대(86.1%)등영남지역 거의 전 대학이 전임교원중 남자 비율이 90%를 넘거나 육박하는 실정이다. 대학들은“임용때 여성차별 규정을 두지는 않는다”며“아직도 박사학위 소지의 남자들이 많이 지원하다 보니 남자의 임용비율이 높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부산여대 가정관리과 공미혜(42.여)교수는“남자 경쟁이 있는 학과에서 여성이 교수로 임용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일종의.남성 이데올로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부산.대구〓정용백.홍권삼 기자〉
부산.대구 지역 교수들 남자가 90% 이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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