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우리교단은>圓音방송국 설립 적극추진-원불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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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 사회는 다종교 사회다.문화체육부가 집계(95년말)한 종교단체는 개신교 1백13,불교 36개등 1백63개 교단에 이르며 각 교단이 자체 집계한 신자수는 전체 인구보다 많은 6천5백40여만명에 달한다.모든 종교는 인간구원.사회구 원을 앞세우고 포교에 여념이 없다.특히 미증유의 혼돈과 함께 밀어닥친 세기말을 맞아 우리 종교는 큰 기대를 짊어진 채 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바쁘다.주요 교단.종단의 당면과제와 현황.전망등을 소개하는 난을 만든다. [편집자註] 지금 우리 원불교의 최대 관심사는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교단의 재도약을 위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일이다.원음방송국의 설립 추진과 지난해 처음 시작한 청소년교화운동을 더욱 심화해 나가는 일,날로 황폐해져 가는 환경보전을 위한활동등이 최우선 과제들이다.특히 원음방송국의 설립허가는 올해안에 받는 것이 목표다. 환경보전문제는 자연에 대한 보은불공과 근검절약의 생활화,재활용의 일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지침을 마련해 실천할 예정이다.교화.교육.자선을 3대 사업으로 인류에게 은혜 심기를 지향하는 원불교는 올해 교구자치제의 확립을 위한 기초작 업을 끝내고북한교화의 준비와 전문인력 양성,세계불교도우회(WFB).세계종교평화회의(WCRP).국제종교자유연맹(IARF)등을 통한 종교연합운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원불교는 우리나라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해 종교간의 화합운동.사회봉사활동.남북통일운동등에 앞장서며 튼튼한 뿌리를 내린 대표적인 민족종교의 하나다.교조인 소태산(少太山)박중빈(朴重彬.1891~1943)대종사의 가르침을 근본교리로 하고 있다.소태산은오랜 구도생활 끝에 1916년 4월28일 깨달음을 얻었고 1917년 9인의 제자와 함께.불법연구회'라는 이름으로 교화활동을시작했다.전북 이리에 저축조합을 창설,미신타파.문맹퇴치.근검절약운동을 전개하며 원불교의 터전을 닦은 그의 가르침은.법신불 일원상(法身佛 一圓相)'으로 요약된다. 둥근 원이 상징이며.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고향이요,모든 성자의 깨달음의 마음자리'를 의미한다.따라서 원불교는 다른 종교나사상도 두루 수용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다양한 종교의 협력을 통한 인류평화를 모색하는데 앞장서 왔다.지난 95 년 개교(開敎)80주년을 넘긴 원불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포교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전북익산시신룡동에 중앙총부를 두고 있으며 95년 12월말 현재 9천7백38명의 교역자가 국내외 12개 교구 4백58개 교당에서 교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해외엔 9개국 18개 교당에서 1백97명의 교역자가 활동중이다.신자수는 1백25만5천3백명(해외 신자 3천4백명)으로 국내에서10위 이내에 드는 교세로 성장했다. 교역자 양성을 위한 영산대학과 원불교대학원,원불교신문사와 박물관,8개의 요양원과 12개의 의료기관,15개의 사회복지관등도운영하고 있다.94년 원불교를 이끌던 김대산(84)종법사가 노령으로 상사(上師)로 추대된 후 교조의 직접 가 르침을 받지 않은 2세대인 이좌산(61)종법사가 종통을 이어받으면서 세대교체를 이룬 원불교는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는 종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李聖圓<원불교 교무.서울사무소 사무국장> 원불교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인.수위단회'를 구성하는 현직 수위단원들이 익산 중앙총부내의 영모전에서 함께한 모습.중앙의 삭발하고 안경을 쓴 사람이 원불교 2세대 지도자로 종단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좌산 종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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