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택배회사들 아시아 시장 적극 공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소화물 배달시장을 놓고 세계 유수의 택배회사들이 불꽃 튀기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아시아 택배시장은 DHL(본사 브뤼셀)이 36%로 수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호주의 TNT가 쫓고 있다.미국의 페더럴 익스프레스와 UPS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여 왔다. 그러던 미국계 회사들이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연초부터 거액을 투자해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에 착수하면서 총공세에 나서고있다.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따르면 미 애틀랜타에 본사를두고 있는 UPS는 연내 대만 타이베이(臺北)국 제공항 안에 아시아 지역간 화물운송을 총괄할 새 집배송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황색의 자체 비행기로 미국에서 일본.한국.동남아로 화물을 실어 나르듯 이곳에서 아시아 각 지역을 다시 연결한다는 것이다. 페더럴 익스프레스(본사 테네시주 멤피스)는 좀 더 적극적이다.아시아지역의 두번째 물류기지를 역시 연내 타이베이 공항에확보하는 동시에 중국행 화물기 운행횟수를 두배로 늘리며 아시아20개 도시에 화물수송기지를 추가로 개설한다는 방 침이다. 이들의 추격이 가시화되면서 업계 선두인 DHL은 5억달러나 투입,기존의 집배송 기지를 확충하고 수송망을 확대하고 있다. 택배회사들이 저마다 수억달러씩 들여 아시아지역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시장성을 밝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화물수송업계 컨설팅회사인 머지 글로벌사에 따르면 95년도 아시아 화물수송 수요는 90년에 비해 71%나 늘었다.같은 기간 전세계 시장신장률 48%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과 시각을 달리하기도 한다.아시아의 관련시장이 앞으로도 확대될 것은 분명하지만 일반적인 기대에는 못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머지 글로벌사 역시 90년대 초반 11.4%에 달했던 아시아지역 탁송화물 증가율은 90 년대 나머지기간 중에는 8.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를 주도해온 일본 경기의 퇴조와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둔화될 것이라는게 그 근거다. <심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