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명품’ 관광지 코트 다쥐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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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다쥐르는 프랑스 남부 툴롱부터 이탈리아까지 이어지는 40km의 바닷가. ‘쪽빛 해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행자의 넋을 쏙 빼놓는다. 이곳의 잘 알려진 관광지로는 니스·칸·모나코 등이 있다.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의 샘물을 부어주기도 했던 이 지역의 매력을 들춰보자.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 니스(Nice)
연중 따뜻하고 화사한 날씨를 자랑하는 니스는 코트 다쥐르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다. 프랑스 남부 관광객들이 가장 주목하는 여행지답게 파스텔톤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꼭 둘러봐야 할 곳은 구시가·시미에 지구 및 해안도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 주변. 그 전에 성(Le Chateau)부터 찾아가자. 해변에서 출발하는 미니열차가 운행 중이므로 이용하면 편하다. 성에 오르면 시가지와 지중해는 물론 멀리 모나코가 발 아래 펼쳐진다.
이젠 개운한 마음으로 구시가를 들러보자. 구석구석 자잘하지만 풋풋한 여행재미가 도사리고 있다. 좁다란 골목을 따라 늘어선 꽃·과일가게, 언덕배기의 올망졸망한 생선·육류상점은 정겹기 그지없다. 지리적으로 가까워서인지 언뜻 이탈리아 분위기가 묻어난다. 샬레아 광장의 재래시장도 놓치지말자. 오후 1시경까지는 과일을, 5시까지는 꽃을 파는 이곳은 우리네 장터인 양 푸근하다. 시미에 지구로 갈 차례. 우선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이자. 야트막한 언덕을 넘는 수고를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도착하면 수고를 상쇄하고도 남을 즐거움이 기다린다. 유서 깊은 노트르담드 시미에 수도원대형 목욕탕·원형극장로마 유적지를 일견하기만 해도 뿌듯하다.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샤갈 미술관·마티스 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프롬나드 데 장글레는 해안을 따라 3.5km에 걸쳐 조성된 고풍스런 도시다. 이곳은 버스 타고 돌기엔 아까운 구경거리가 즐비하다. 도보로 느긋하게 둘러봐도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좋은 추억거리를 챙길 수 있다.

숨은 진주, 낯선마을 에즈(Eze)
니스에서 열차로 15분가량 달리다 보면 에즈 쉬르 메르 역에 도착한다. 에즈는 700m에 이르는 가파른 절벽에 집들이 지어져 있어 새 둥지를 연상케한다. 코트 다쥐르의 숨은 진주라 불리는 이곳은 18세기에 지어진 교회를 비롯해 중세의 건물들이 옛 자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골목골목 둘러보면 작은 카페·그림가게·민예품 상점이 줄지어 있다. 유명한 수공예 공방들도 만날 수 있어 둘러보는 재미를 더한다.

1.연중 온화한 기후와 화사한 날씨를 자랑하는 니스는 휴양과 관광을 위해 찾아오는 이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중앙포토]
2.니스 구시가의 볼거리 가득한 샬레야 광장의 재래시장.
3.해안 절벽이 깎아지듯 형성된 에즈.[사진제공= 프랑스 관광청]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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