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 1만명 의사당·임시정부 청사 점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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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태국의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 소속 시위자 1만여 명이 24일 국회 의사당을 장악하고 임시정부 청사를 점거한 채 부패한 정부 퇴출을 주장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위자들은 국회 의사당의 정문을 가로막고, 건물로 연결된 전기를 차단시켜 의회는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차이 칫촙 하원의장은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의사 일정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시위대는 또 돈 무앙 국제공항에 마련된 임시 정부 청사를 점거한 채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방콕 경찰은 의사당과 임시정부 청사 건물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위대를 가로막았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시위대 지도부는 “내일은 시위가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솜삭 코사이숙 PAD 공동의장은 “더 이상 태국의 정치상황을 간과할 수 없어 직접 나섰지만 이제 상황이 막바지로 다다랐다”며 “현 정권이 곧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국의 정치 혼란은 2006년부터 증폭됐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군사 쿠데타로 물러난 이후부터 시민들은 태국 정부의 정치부패를 문제 삼아 시위를 벌였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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