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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당선 뒤 교회 안 가는 까닭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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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후 세 번 맞은 일요일에 한 번도 교회에 가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고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24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지난 4일 대선에서 승리한 이래 일요일(9·16·23일)마다 교회 대신 시카고 시내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선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일요일이면 교회에 나가는 게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바마 역시 젊은 시절부터 기독교를 믿어 왔기 때문에 그의 이 같은 행동은 이례적으로 비치고 있다.

오바마 인수팀 관계자는 “오바마가 교회에 가면 그를 따르는 대규모 수행원단이 본의 아니게 신자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바마의 전임자들은 대선 당선 직후부터 일요일마다 대규모 수행원단을 이끌고 교회에 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0년 12월 14일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시비가 끝나 당선이 확정되자 바로 그날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태리타운 유나이티드 감리교회에서 수석 참모들을 거느리고 300명의 초대 교인과 함께 예배를 봤다. 담임목사 마크 크레이그는 부시에게 “미국민의 지도자로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고 선언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 대선에서 이긴 이후 일요일마다 교회나 성당에 나갔다.

이에 따라 오바마의 행동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오바마는 20년 가까이 시카고의 트리니티 유나이트 교회에 다녔으나 담임 목사인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갓 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지난 6월 이 교회를 떠났다. 그 뒤 대선 운동 기간 내내 예배를 위해선 교회에 가지 않았고, 연설 장소로만 활용했다. 그래서 오바마가 시카고에서 교회에 갈 경우 라이트 목사 파문이 되살아날 것을 우려해 교회 예배를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측 관계자는 “오바마 가족들은 백악관에 입성하면 워싱턴 시내에서 교회에 나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교회들은 오바마 가족을 신자로 맞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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