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그림 '모내기'를 작가 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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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신학철(61)씨는 1987년 제1회 통일전에 낸 그림 '모내기' 때문에 16년째 가슴앓이 중이다.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작가의 고향 농민들 모습을 담은 '모내기'는 89년 국가보안법 적용을 받아 압수됐으나 올 4월 유엔인권위원회가 유죄판결을 무효화하고 그림을 반환하라는 권고안을 법무부에 보낸 역사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모내기'는 아직도 꼬깃꼬깃 접혀 검찰 창고에 방치돼 있다. 작가들에게는 피붙이 같은 작품이 쓰레기 대접을 받고 있는 이런 현실에 항의해 미술가 24명이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시장에서 '금지된 상상력'전을 24일까지 연다. 02-3709-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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