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핵폐기물 처리 실태-국토 좁고 핵쓰레기 쌓여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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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핵발전을 시작한대만은 현재 모두 6기의 핵발전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핵발전 시설은 대만 북부 지룽(基隆)시 인근의 진산(金山)과 궈성(國聖)에 각 2기씩 건설돼 있으며 나머지 2기는 남부 핑둥(屛東)현 마안산(馬鞍山)에 위치해 있다.
현재 핵발전량은 대만 전체 전력생산량의 30.8%을 차지하며대만은 핵폐기물 처리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처리장은 대만 남동부 태평양상의 란위(蘭嶼)섬에 자리잡고있으나 현지 주민들의 반대와 저장 장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반입키로 한 대만의 핵폐기물 6만배럴도 이 곳에 저장돼 있는 것들이다.
대만이 6기의 핵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발생한 핵폐기물은 모두 6만배럴로 9기의 핵발전소를 운전중인 한국의 4만8천배럴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는 폐기물 처리기술에 있어서 대만의 기술수준이 한국에 비해뒤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대만은 2000년 이전까지 추가로 2기의 핵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대만당국은 이들 핵발전소를 이용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만은 지난 88년 국립 중산(中山)과학원을 통해 핵무기를 개발하려다 미국의 제재를 받은 적도 있다.
대만은 핵발전소 추가 건설과 핵폐기물 처리장소 물색에 있어서국내의 적지 않은 반발에 부닥치고 있는 상태다.특히 추가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있어서는 부지선정에 큰 여러움을 겪고 있으며 핵폐기물 저장장소도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또 핵발전소 운영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지금까지 30여명이 방사능 누출로 인해 암 또는 백혈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당국은 이에따라 방사성 폐기물을 해외에서 처리하기위해 러시아.중국.북한.마셜군도등과 협의해왔으나 뚜렷한 결실을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북한과 비밀협정을 맺게 됐다.
대만은 8백급 특수 소형선박만 보유하고 있어 핵폐기물을 북한에 운송할 경우 모두 1백7회에 걸쳐 수송해야 6만배럴의 핵폐기물을 옮길 수 있다.
따라서 해상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이 경우 치명적인 오염을 야기할 우려가 있어 운송로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중국등에도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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