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新청사일대 副도심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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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새로 지을 서울시 청사 자리에 대한 시민.관련업계의 관심이 높다.시청사 이전에 따른 파급효과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일단 시청 이전부지가 결정되면 주변지역을 상세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일반주거지등을 상업지 또는 준주거지로 바꾸는 용도변경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일대 교통망을 대거 확충,낙후된 지역을 선진국형 부도심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따라서 시청이 이전될 경우 그 일대는 개발이 본격 진행되고 부동산가치 또한 엄청나게 높아지게 된다.
일반주거지가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될 경우 땅값 상승분이 종전평가의 2~5배로 높아지고 시청 이전에 따른 주변지역의 개발영향권도 부지면적의 4~5배 된다는게 시청 관계자의 분석이다.
예컨대 부지면적 4만7천평인 뚝섬의 경우 19만~24만평,5만평인 용산은 20만~25만평 규모의 배후지가 개발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얘기.특히 이들 지역은 기존 구(舊)시가지여서 일단 시청이 이전되면 주변지역이 선진국형으로 재개발 돼 강남보다한단계 앞선 새로운 부도심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시가 시청사의 영향권에 드는 주변지역에 대해 종합적인상세계획을 만들어 도로개설및 확장은 물론 블록별로 건물의 건폐율.용적률.건물형태및 용도등을 제한함으로써 주변은 당연히 계획적인 시가지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지 규모를 감안할 때 상세계획구역으로 지정되는 면적이 웬만한 택지개발지구 수준인 20만평 정도가 돼 개발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렇게 되면 시청사 인근 지역은 살기 좋은 새로운 계획도시로 발전돼 서울중의 서울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시청 이전과 동시에 신(新)부도심이 곧바로 조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통여건이 좋아지고 주변 환경이 개선될 경우 사무실이나상가들이 대거 이곳으로 몰려들며 배후에는 쾌적한 주거단지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물론 유흥가가 들어서고 조용했던 동네가 번잡해져 주거지로선 쾌적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그렇지만 일대가 호텔.오피스텔.금융기관.일반 오피스등이 대거 들어서면 수요가 풍성해 시세는 매우높게 형성될 것이란게 부동산중개업계의 분석이다.
시청사 이전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대상은 각종 편의시설. 미래개발 최영명 사장은 “공무원과 방문객.일반 유동인구로 인해 구매력이 거대해져 음식점.상가등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청사는 달랑 시청 건물만 짓는 것이 아니라 시의회.산하 각종 사업소.문화시설.정보센터등이 함께 하는 복합형태로 건설돼 시민들의 이용률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3월까지 부지를 확정하고 올해 안에 공모를 통해 기본설계안을 마무리짓는 한편 99년 중순께 착공,2003년 7~8월께 완공할 계획이다.통합 시청사 연면적은 63빌딩 5만평보다 1만평이 넓은 6만평으로 계획돼 있고 공사비는 3 천7백억원 규모. 청사 후보지로는 당초 5곳 가운데 뚝섬과 용산지구로 압축돼 있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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