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에 도로개설 구청.주민 갈등-강동구서 개발제한구역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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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의 마지막 습지지대가 파헤쳐지는 걸 막아야죠.” 강동구가 둔촌1동 주공아파트 동편 개발제한구역내에 도로개설계획을 추진하자 주민과 환경단체가 자체 생태조사를 의뢰,강력히 반발하고나서는등 갈등을 빚고 있다.이에따라 올해초 공사에 들어간다는 도로건설안은 계획자체가 보류된 채 석달이 상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강동구청은 늘어나는 교통량을 분산한다는 목표로 둔촌 주공아파트 동쪽을 가로지르는 너비 15.연장 1천1백33 규모의 2차선 일반도로를 개설하기로 하고,지난해 9월26일부터 10월9일까지 주민공람과정을 거쳤다 .
이 계획이 발표되자 주민들은“서울에서 몇 안남은 천혜의 자연상태인 이 일대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6천 세대 명의로 된 반대 의견서를 구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구청측이 이들의 반대에도 강행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들은 급기야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에 생태조사를 의뢰했다.이경재 교수등 서울시립대 조사팀은 세차례에 걸쳐 이 일대 생태계를답사,지난 14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李교수팀은“전체면적 6만2천3백평에 달하는 녹지면적중 34.
6%가 수령 20년이상 수종이 서식하는등 녹지자연도.등급 8'(원시림 또는 자연식생에 가까운 지역)이며,서울에서는 거의 사라진 습지가 혼재한 절대적 보전가치가 있는 지대” 라고 결론지었다. 이같은 결론이 발표되자 반신반의했던 환경단체및 시민단체에서도 녹지보전을 위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강동구는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구청관계자는“구의회와 구청 도시계획위원회의 권고사항과 주민공청회를 통해 최종 입장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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