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입국한 데라크루즈는 이날이 두번째 공식경기였다. 데뷔전이던 15일 흥국생명과 최강전에서 양팀 최다인 19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던 그는, 이날 도로공사를 맞아 팀 승리로 모자라 트리플 크라운(서브, 후위 공격, 블로킹 각 3점 이상)까지 수립했다. 전날 흥국생명의 카리나가 KT&G전에서 시즌 1호 트리플 크라운 주인공이 됐지만 카리나는 4세트를 뛰며 기록한 반면, 데라크루즈는 3세트만 뛰고 트리플 크라운을 세웠다. 이날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부분은 서브였다. 서브에이스는 3점이었지만 여자팀 중 최고 수비력을 자랑하는 도로공사가 그의 서브 때마다 전열을 추스르지 못해 대량 실점했다.
1m88㎝의 큰 키에 탄력까지 좋은 데라크루즈는 지난해 일본에서 뛰면서 소속팀 도레이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에서 검증된 외국인선수가 일본으로 가는 전례를 깨고 그는 ‘코리안 드림’을 찾아온 드문 경우다. 그는 “오늘은 생각보다 범실이 많았다. 다음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더 나은 활약을 예고했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