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확대 러시아와 합의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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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모스크바 AFP=연합]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하비에르솔라나 사무총장과 러시아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은 20일 모스크바에서 NATO 확대개편 문제를 놓고 6시간동안 회담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크렘린 대변인 세르게이 야스트르젬프스키는 러시아는“구체적 조치가 없는 추상적이고 달콤한 말을 더이상 믿지 않는다”며“외교상의 낭만기가 끝났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논평은 솔라나 사무총장과 프리마코프 장관이 NATO 확대문제를 놓고 비밀장소에서 회담한뒤 나온 첫 공식반응이다. 솔라나 사무총장은 회담에 대한 논평을 하지 않은채 모스크바를 떠났다.그러나 양측은 이번 회담이 단지 협상과정에서 첫번째 대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주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은 NATO의 새 회원국들에 핵무기가 배치되지 않는다면 NATO 확대개편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NATO 역시 이같은 의도가 없음을 밝힌바 있어 협상타개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NATO는 체코.헝가리.폴란드등 옛 소련위성국을 새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려 하나 러시아가 이에 격렬히 반대,지난 3년동안 러시아와 NATO의 관계가 냉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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